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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보기

회사에서 오래 버티는 방법 버럭하지 말자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 주를 견디고 다시 시작한 월요일.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라는 생각이들 정도로 해야할 일이 많았던 하루였다.

 

작은 회사에서 일년을 몇달을 가까이서 부대끼며 일하다 보니 이제 다 이해할 법도한데

아직도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없는 일이 몇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영업을 하는 업무이보니 누군가는 한통의 전화에 실적의 구간이 갈리곤 하는데

 

쉬는 시간, 점심 시간, 퇴근 시간이 되면 종이 친 교실의 쉬는 시간처럼 시끄러워 진다는것.

누군가는 고객과의 통화가 끝나지 않았고, 업무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웃고 떠들고 난리법석.

조용히 퇴근을 하면 될 것을.

 

순간 버럭.

퇴근 준비하는 직원들 등뒤로 버럭해 버렸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차마 누구누구 불러 놓고 따지다간

오히려 더 감정이 상해 버릴것 같았서
몇마디 질러 놓고 혼자 얼굴이 달아올렸다.

 

집으로 돌아와서 공연한 소리를 한건가 후회하고..

 

오래전에 읽은 책이 떠올라 책장을 뒤적였다.
색이 바랜 오래된 책.

20대 초반에 좋아하던 책인데 지금 다시 펼쳐봐도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

 

 

 

성숙한 성인은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리려 한다.

성숙한 어른은 자신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이 대목을 읽었을때 마음에 등불 하나가 켜지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격려하는 하루 -김미라-

 

가끔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버티지 못할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회사생활이 힘들때도 있다.

그래서 종종 오래된 책을 꺼내보고 좋아하는 작가의 웹툰을 보고 내가 나에게
나로 살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회사 일이 내가 아니고
나의 성과가 나의 성적표가 아니다.

그만하면 잘하고 있고,
그만하면 잘해냈다.
존버했다.
그러니 조금 웃고 떠들고 쉬어라, 하는.

 

일이 잘되고 안되고,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를 떠나서

일단은 내속이 편해야 살지, 나의 숨 쉴 부분을 만들어 놓자고 생각한다.

 

요즘 일이 잘되지 않아 매일 힘들다는 동료에게 

우리 너무 연연하지 말고 적당히 일하자.

말해 주고 돌아서서

그 말이 필요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나라는 것을 금새 깨닫게 된다.

 

 

 

하루 중에 어떤 시간은 반드시 쉼표가 필요하다.

오늘처럼 쉬는 시간없이 업무에 시달리다

돌아온 집에서 여전히 내몫으로 남아 있는 집안일들을 마주하면 조금 화가난다.

차가 필요한 시간이다.

 

일전에 읽었던 월간지에서 3시에서 4시인지

일정한 시간에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는 나라에 대한 글을 읽었었는데

어느 나라였는지 정보는 쏙 빠져 기억나지 않고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간에 차를 마신다는 부분에서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던 부분만 생각이 난다.

 

나이가 서른 하고 중반임에도 아직도 성숙한 어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니

죽기전에 어른이 되긴하는건지 그 단어 자체가 의심스럽다.

 

추워진 날씨만큼 몸은 움추러 들더라도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버럭하지 말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