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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완독할 수 밖에 없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김호연 작가의 신작 소설입니다.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 정도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했습니다.

청파동 어귀 편의점, 서울역, 노숙자, 퇴직 후 시작한 자영업,

취준생, 대화를 통하지 않는 모자...

있을 법하고 그 내용이나 전개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실제로 그곳에 그들이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주인공인 독고의 과거의 밝혀지고,

그가 대구로 떠나면서 비로소 이것이 소설이구나,라고 

생각했을 만큼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입니다.

 

염여사의 파우치를 노숙자였던 독고가 찾아주고,

염여사가 사례의 의미로 매일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러 오라고 제안하면서 둘의 관계는 시작됩니다.

 

누군가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물건을 지키기 위해서

타인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요?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갑자기 그만두면서

매일 밤 혼자 편의점을 지키는 염여사의 걱정되어 

독고는 편의점 주위를 지킵니다.

 

필요한 순간에 경찰을 부르고

염여사를 위해 취객을 막는 독고의 모습을 보며

독고가 어떤 사람인지 저도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의 밤을 독고가 지키게 되면서

독고가 보여준 사소한 행동과 말들이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알콜로 기억을 잃었던 

스스로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고

독고는 잘못을 바로잡기로 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있다는 대구로 떠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가 각자도생이었습니다.

各 각자각 自 스스로 자 圖 꾀할 도 生 날 생

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꾀함.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자기 밥그릇 정도는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부분이고

다수보다는 개인이 이득이나 행복을 우선하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각자도생과는 반대되는 책입니다.

개인보다는 다수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러므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이나 일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되도록 많은 분들이 

염여사와 독고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다니던 편의점에서

옥수수수염차, 삼각김밥, 1+1 로아커, 참이슬, 참깨라면 등을

보며 작가의 농담이 담긴 이야기가 떠올라 

저절로 미소 짓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