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보기

아파트 길고양이 밥주기 고민이 시작되다.

최근에 만보 걷기를 시작하면서 매일 산책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녁마다 아파트 단지를 걷다 보니 길고양이가 보게 되었어요.

어떤 날은 아기 고양이가 엄마를 찾는지 울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은 고양이다, 소리 치며 따라다녔고

도망가는 고양이와 뒤쫓는 아이들.

그 모습을 한참 보고 있는데

조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밴츠에 앉아 잠깐 쉬고 있는데

사람 손을 탄 고양이인지

고양이 한 마리가 저를 보고 있더라고요.

 

 

도망가지도 않고 눈을 끔뻑거리는

야윈 몸이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근처 편의점에서 고양이용 닭고기 하나를 사서 주었는데

경계하지 않고 받아먹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집으로 돌아가는데

뒤를 돌아보니 등 뒤로 고양이가

강아지처럼 앉아서 제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 날은 저녁 바람이 많이 차가웠는데 

왠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음날도 아는 사람 만나듯 따라오는 고양이.

엄마를 찾고 다니던 아기 고양이 모습도 보이더군요.

그리고 다른 고양이들. 한두 마리가 아니었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또 편의점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며칠.

알고 보니 아파트 내 고양이로 인해 많이 문제가 있더군요.

저층 세대에 소음 문제와

새벽에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란 주민, 다친 강아지

주차장에서 차를 훼손하는 등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길고양이가 안타까워 먹을 것을 챙겨 주었던 

저의 행동이 오히려 그 아이들을 위험하게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길고양이는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게 되면 학대에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길고양이를 모두 좋아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또한 아파트 주민들 중에는

길고양이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거나

피해를 입으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저의 가벼운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일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가여운 생명을 모른척하는 것도 안타까웠어요.

 

진짜 길고양이를 위하는 것은 고양이와 친해지지 않는 것이다,

라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이 도시 아파트에서 고양이들은 무엇을 먹고 

겨울을 나게 될까,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아파트 고양이 밥 주기

다양한 의견들과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의 글을 보고 또 보고도

저는 얼른 답이 서지 않더라고요.

 

길고양이 밥을 챙겨 주자니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염려되고,

길고양이 밥을 안 챙겨 주자니 자꾸 마음이 쓰이고

 

신랑이 고양이를 아낀다면 데려다 키우는 것이지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면 모른척하는 게 맞다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인데 마음이 자꾸 아파집니다.

 

저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을 거 같아요.

혹시 좋은 해결책 방법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지혜를 빌려주세요.